📜 프로젝트 에즈라/✝️ 디 아포칼립스

📜/✝️ [디 아포칼립스] 스토리 (2023.4.17 최종수정)

RiELL 2023. 4. 17.

(본 포스팅은 PC버전에 더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The Apocalypse
상위 세계관 📜 프로젝트 에즈라 (Project Ezra) / ✝️ 디 아포칼립스
메인 테마
 
Two Steps From Hell의 'After The Fall'

 

'디 아포칼립스'의 스토리에 대한 설명.

 

원초 캐릭터 창작 커뮤니티에서 사용할 용도로 구상하였다가 추후 개인 세계관으로 변경하였으므로, 커뮤니티 진행을 위해 미리 준비해두었던 분기점은 모두 삭제하고 창작자 RiELL이 선택한 오피셜 루트만을 설명한다.

 

목차

     

    1. 프롤로그 [셀 수 없이 먼 과거의 이야기]

    “빛이 있으라”,

    외마디와 함께 세상은 창조되었다.
    빛으로 밝혀진 세계 속에서 창조된 인간들은 신에게 영혼과 자유의지를 부여받아,
    그들의 세계인 인간계에서 오랜 세월 동안 그들만의 삶을 개척했다.

    그러나 ‘통제’보다는 ‘자유’로서의 행복을 부여하길 원했던 신의 의도와는 달리,
    ‘자유의지’는 스스로를 신격화했고, 서로를 헐뜯었기에 인간을 곧 타락과 부패의 길로 인도했다. 
    결국 끊임없는 약탈과 부패로 무고하게 희생되는 존재들이 무차별로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현상으로 인해, 죽은 인간의 죄를 판결하는 중간계 '파울루스'의 중앙에 존재하는,
    인간계에 타락과 부패가 드리워질 때를 대비한 일곱 개의 봉인석이 하나둘씩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첫 번째 봉인석이 빛을 발하자 빗발치는 화살과 함께 새하얀 기사가 나타났다. 
    가시 면류관을 쓰고 활을 든 그는 스스로를 '정복의 기사'라 칭하며,
    무력으로 타락한 인간들을 지배하고 질병을 퍼트려 병들게 해 무력화하였다.

    두 번째 봉인석이 빛을 발하자 매서운 불기둥과 함께 붉은 기사가 나타났다.
    검을 들고 손목아대를 한 그는 스스로를 '전쟁의 기사'라 칭하며,
    타락한 인간들 사이에서 전쟁을 부추기며 대학살을 즐겼다.

    세 번째 봉인석이 빛을 발하자 땅이 거세게 갈라지며 그 사이에서 검은 기사가 나타났다.
    천칭을 들고 목에 가시가 얽힌 그는 스스로를 '기근의 기사'라 칭하며,
    생명을 말라죽이며 타락한 인간들을 기아에 고통받게 하였고, 그들의 희망조차도 앗아갔다.

    네 번째 봉인석이 빛을 발하자 엄청난 눈보라와 함께 푸른 기사가 나타났다.
    거대한 낫을 들고 로브를 쓴 그는 스스로를 '죽음의 기사'라 칭하며,
    타락한 인간들의 영혼을 취한 뒤 그들의 몸을 차갑게 식게 하였다.


    그렇게 네 기사들이 타락한 인간들의 목숨을 수없이 빼앗아가자 신을 받들었던 자들 중 한 명이 대표로 나서 신에게 자비와 용서를 구했고,
    이를 딱히 여긴 신은 인간들을 구원하려 했으나, 이단자들은 ‘신의 자비 따위는 필요 없다’라는 말과 함께 신을 받들었던 자들의 대표를 단칼에 살해했다.

    결국 타락이 극에 달한 인간계는 더 이상 구제할 방법이 없었다.
    가장 강력했던 나머지 다섯, 여섯, 일곱번째 봉인석마저 봉인이 풀려, 자연재해와 거대한 종말을 알리는 천사들,
    그리고 일곱 개의 머리를 가진 붉은 용이 인간 세계를 완전히 소멸시켜버렸고,
    이는 인간을 징벌하던 기사들에게도 영향을 주었다.

    세계, 인간, 기사 구별 없이 대부분의 존재가 파멸을 맞았다. 이전에도 없던 최악의 대종말이었던 것이다.


    자신이 창조한 존재인 인간들에게 행복을 주려했던 희망은 모두 무산되었다.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된 신은 망연자실했지만, 포기하지 못하고 다시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던 시점부터, 다시 인간의 세계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인간이 신의 존재를 알아채지 못하도록.


    그리고 지난 세계가 멸망한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다섯, 여섯, 일곱번째 봉인석은
    다시 빛을 발하는 일이 없도록 더욱 강하게 봉인되었다.

    그렇게 또다른 우주의 인간계가 창조되었고, 자신을 잃은 신은 온데간데 없이 존재를 감추었다.

    그 뒤로 신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새로 창조된 세계는 평범했다.
    주도적으로 부정을 저지르는 경우도 적었고, 신의 존재로 싸우는 일도 존재하지 않았다.

    인간을 징벌하고 죗값을 받아내던 네 기수들은 그들의 우두머리인 장교들을 제외하곤 극히 소수만 남아 인간들의 사소한 죄악들을 처리했고,
    나머지 대부분은 다시 봉인석에 봉인된 채로 다시 신이 돌아오기만을 오랜 시간동안 기다릴 뿐이었다.


    셀 수 없을 만큼의 시간이 지난 현재, 원인 모를 저주가 인간계를 드리우는 날이 또다시 찾아왔다.
    그들을 징벌하기에는 중간계 파울루스마저 붕괴될 위험에 빠질 정도로, 과거 대종말의 시대보다도 훨씬 더 거대하고 심한 부패와 타락이 인간들과 온 우주를 지배했다.
    인간 사이에서도 사소한 차이를 받아들이지 못해 대학살이 일어났으며, 세계의 몰락을 기원하는 자들은 끊임없이 늘어났다.
    멸망의 염원은 줄어들 기미를 보이긴 커녕 비정상적으로 커져만 갔다.

    그 염원으로 새로 태어나거나, 다시 봉인석에서 깨어나거나, 그리고 소수 남아있던 기수들과 장교들은,
    신을 기다릴 새도 없이 나머지 봉인석들이 깨어나기 전에, 인간계를 타락을 무사히 멸망시키려 한다.


    과연 타락으로 모든 세계가 망하는 것이 먼저가 될 것인지,
     기사들의 정화가 먼저가 될 것인지는,

     

    ​바로 '여러분'의 손에 달렸습니다, 멸망의 기사들이여.

     

     

    2. 제 1장 '제네시스(Genesys)'

    [각주:1]

    "안녕! 난 마키나, 전쟁의 기사 중 가장 강력한 장교이지!
    우리가 다시 인간계의 대종말을 맡게 되었어, 벌써 열이 끓어오르는걸!
    대종말을 시작하는 첫 단계는, 가볍게 이단 인간 5,000명부터 처치하는 거야.
    저 아래 인간계의 제단에 인간들이 모여있는 게 보이지? 저 녀석들이 인간들을 타락시키는 주범이라고! 온갖 부정적인 저주들을 다른 인간들에게도 전파하고 있으니까 말이야. 싹부터 뿌리 뽑아야 앞으로의 대종말이 수월해지지 않겠어?
    너희라면 충분히 그 정도는 없앨 수 있을 거야! 자, 그럼 가 볼까~?"
     
    기사들은 파울루스 중앙의 빛의 기둥을 타고 이단자들을 처치하려 인간계로 내려갔다. 인간계로 내려가는 와중에도 인간계의 타락의 기운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혼돈과 죄악으로 물든 공기를 가로질러 어느 거대한 제단에 도착했다. 성전으로 보이는 그곳에서, 제단에는 저주로 물든 불길한 빛이 강하게 뿜어져 나오고 있었고, 인간들에게 잘못된 교리를 가르치며 신의 존재를 일깨우려는 수많은 이단자가 모여 있었다.
     
     
    “우리가 받들 새로운 신을 없애버리려고 찾아왔나?”
    “그렇게 놔두지는 않겠다!”
     
    평범한 인간이라면 알 리가 없는 ‘신’의 존재를 언급하며 이단자들은 전투태세를 갖추었다.
    아포칼립스의 첫 단계가 시작되었다.
     
     

    2.1. 페이즈 1

     
    [남은 이단자 : 5000명]
     
    검은 로브를 걸친 5000명의 타락한 이단자들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네놈들은 우리를 심판할 주제가 되지 않는다!”
     
    이단자들을 모두 처치하라.
     
     

    2.2. 페이즈 2

    [남은 이단자 : 4000명]
     
    “낡은 신의 졸개들 주제에 왜 우리의 신성한 의식을 방해하는 것이냐?!”
     
    이단자들이 공격해온다.
     
     

    2.3. 페이즈 3

    [남은 이단자 : 3000명]
     
    “으악, 엄청난 힘이다...!!”
     
    이단자들이 기사들의 막강한 힘에 당황하여 공격이 약해진다.
     
     

    2.4. 페이즈 4

    [남은 이단자 : 2000명]
     
    “그만둬...!! 그럼에도 너희들이 신의 기사들인가?!
    역시 새로운 신을 받들어야…!!”
     
    기사들의 거침없는 학살에 이단자들은 겁을 먹는다.
     
     

    2.5. 페이즈 5

    [남은 이단자 : 1000명]
     
    “...그 분의 목적을… 실현시켜야만…!!”
     
    수많은 이단자들이 피를 흘리며 죽어간다.
     
     

    2.6. 전투 종료

     
    [남은 이단자 : 0명]
     
    “크…으윽…!!”
     
    겨우 숨을 붙들고 있는 마지막 한 명을 제외하고, 모든 이단자를 처치하는 데 성공했다.
    대종말의 절차는 순조롭게 시작된 것 같다.
     
    모든 5000명의 이단자가 멸하기 직전, 마지막 남은 한 명의 숨이 끊어져 가는 와중 정복의 장교에게 붙잡혔다.
     
    “한 가지만 묻지. 너희가 어떻게 우리에 대해서, 그리고 신의 존재를 알고 있는 거지?”
     
     
    “뭐...? 신은… 떠나간 지 오래됐는걸. 신이 멋대로 떠나갔다면… 우리가 그 무책임한 신에게 책임을 묻게 하면 되는 거야…!!
    과거의 있으나 마나 했던 낡아빠진 신이 사라졌다면 새로운 신을 만들면 되는 거지…
    새로운 신은 너희에게 목숨을 빼앗긴 우리들을...구원하고 살려낼 거야…!"
     
    알 수 없는 말을 지껄이다, 마지막 남은 이단자는 숨을 거두었다.
     
    5000명의 이단자를 처치하긴 했지만, 인간계를 지배하는 저주의 근원은 사라지지 않았다. 분명 인간계의 저주를 퍼트리는 원인이 아직 남아있을 것이다.
    정복의 장교는 인간의 타락이 시작된 근원을 파악하기 위해 나섰다. 정복의 기사는 인간계로 내려가 저주의 근원을 조사할 수 있는 권한을 받았고, 다른 기사들은 혹시 모를 중간계의 위험에 대비해 그대로 파울루스에 남아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이미 파울루스의 하늘에는 불길한 저주의 징조인 별똥별이 하나둘씩 떨어지고 있었다.
     

    3. 제 2장 '엑소더즈(Exodus)'

    [각주:2] [각주:3]

    5000명의 이단자를 학살한 뒤 인간계로 조사를 떠났던 정복의 기사는 무사히 파울루스로 돌아왔으나, 저주가 생겨나는 근원지를 정확히 알아내지 못했다. 원인 불명의 대종말급 저주는 이례적이었다. 정복의 장교는 한탄하였다.
     
    "셀 수 없이 많은 시간을 보내왔어도, 이런 적은 처음이군… 인간계의 생명체 중엔 막강한 저주를 퍼뜨리는 존재는 없었어. 이단자들은 이미 다 없애버렸는데도…"
     
    그때, 갑자기 파울루스의 중앙에서부터 큰 소리와 함께 지진이 발생하였다.
    크게 벌어진 빛의 기둥을 통해 수없이 많은 별이 인간계로 떨어지기 시작했고, 종말을 알리는 일곱 천사가 나타나 재앙을 일으켜 이미 인간계의 태양은 검게 변하고, 달은 피로 물들고 있었다. 다섯, 여섯 번째 봉인석이 풀려버린 것. 이는 저주의 힘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커져 나가고 있음을 증명해주고 있었다.
    정복의 장교는 다급히 명령하였다.
     
    “이대로라면 선인들의 영혼마저 전부 파괴되어 버린다. 현재 저주가 흘러가는 방향마저도 ‘선인’들을 향해 있어! 대종말로서 안전하게 세계를 정화하기 위해선, 선인들마저 저주에 물들게 할 순 없다!
    일곱 천사를 막으면서, 선인들을 보호하고 그들을 파울루스로 탈출시켜라!”
    ‘선인’은 아직 인간계의 저주에 잠식되지 않은, 순수한 인간의 영혼이다. 멸망의 기사들은 최종장까지 14400명[각주:4]의 선인들을 보호해야 한다.
     
    한 챕터의 결과로 구제하지 못한 선인의 영혼은 영구적으로 파괴되어, 다음 챕터에서는 이전 장에 최종적으로 남은 선인의 수를 이어받게 된다.
    전투 중 남은 선인의 수가 0이 될 시 패배하여 기사들은 물론 인간계와 중간계, 그리고 천계 모두 저주에 집어삼켜져 영구적인 대종말이 이뤄진다.
     

    3.1. 페이즈 1

    첫 번째 천사가 나팔을 불자, 피가 섞인 우박이 땅으로 떨어지며 불길이 솟아오른다.

    첫 번째 천사가 내린 재앙으로 인해 이번 턴 동안 회복을 제외한 전투 행동마다 10명의 선인이 목숨을 잃게 된다.

     

    세계의 종말을 알리는 나팔 소리와 함께, 전투가 시작되었다.

    선인들의 영혼을 지키는 동시에, 종말을 알리는 일곱 천사를 모두 처치하라.

     

    [종말을 알리는 일곱 천사의 남은 체력 : 6000]

     

    3.2. 페이즈 2

    [종말을 알리는 일곱 천사의 남은 체력 : 5200]

     

    첫 번째 천사가 빛의 결정체로 흩어지며 소멸한다.

    두 번째 천사가 나팔을 불자, 불타는 거대한 운석이 바다에 떨어져 바다가 피로 물들기 시작한다.

    두 번째 천사가 일으킨 재앙으로 기사들은 부상을 입었으며, 선인 수십 명이 목숨을 잃었다.

    또한, 그 여파로 이번 턴 동안 기사가 천사를 공격한 데미지만큼 선인들의 영혼들이 소멸하기 시작한다.

     

    3.3. 페이즈 3

    [종말을 알리는 일곱 천사의 남은 체력 : 4500]

     

    두 번째 천사가 빛의 결정체로 흩어지며 소멸했다.

    세 번째 천사가 나팔을 불자, 하늘에서 횃불처럼 타는 유성우들이 떨어지며, 기사들이 부상을 입었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유성우들이 강과 샘을 덮쳐 쓴 물로 바꾸어 버렸고, 오랜 재앙으로 목이 마른 선인들이 그 쓴 물을 마시다 숨져 수십 명이 소멸하였다.

    이번 턴 동안 회복을 제외한 전투 행동마다 15명의 선인이 목숨을 잃는다

     

    3.4. 페이즈 4

    [종말을 알리는 일곱 천사의 남은 체력 : 3700]

     

    세 번째 천사가 빛의 결정체로 흩어지며 소멸했다.

    네 번째 천사가 나팔을 불자, 태양과 달, 그리고 별들이 빛을 잃어 세계가 어두워진다.

    유성우로 인해 기사들은 부상을 입었으며, 그들 중 한 명의 눈 하나에 부상을 입었다.

     

    3.5. 페이즈 5

    [종말을 알리는 일곱 천사의 남은 체력 : 2800]

     

    네 번째 천사가 빛의 결정체로 흩어지며 소멸했다.

    그때, 검은 독수리[각주:5] 한 마리가 하늘 높이 날아가며 기사들을 향해 비웃는다.

     

     

    "비탄스럽고, 불행하며, 참혹하기 짝이 없구나. 아직 세 천사가 남아있음에도 희망을 바라는가?"[각주:6]


    다섯 번째 천사가 나팔을 불자, 하늘에서 별이 하나 떨어져 지하로 통하는 구멍이 열려 용광로처럼 연기가 솟아오른다.

    그 사이에서 온갖 해충들이 나와 인간과 기사들을 공격하였으며, 선인 수십 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번 턴동안 전투 행동마다 20명의 선인이 목숨을 잃게 된다.

     

    3.6. 페이즈 6

    [종말을 알리는 일곱 천사의 남은 체력 : 1900]

     

    다섯 번째 천사가 빛의 결정체로 흩어지며 소멸했다.

     

    여섯 번째 천사가 나팔을 불자, 천사의 그림자들이 인간과 기사들을 공격하기 시작하며, 수십 명의 선인들이 목숨을 잃었다.

     

    3.7. 페이즈 7

    [종말을 알리는 일곱 천사의 남은 체력 : 1000]

     

    여섯 번째 천사가 빛의 결정체로 흩어지며 소멸하며 거대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완벽히 평화로운 세계가 되려면, 모든 것을 무無로 돌려보내는 방법 뿐이다!”[각주:7]

     

    마지막 천사가 나팔을 불자, 하늘에서 '천계의 승리'를 선포하는 계약의 궤가 나타나며 천둥 번개와 함께 지진이 일어나고 우박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기사들은 부상을 입고, 수십 명의 선인이 목숨을 잃었다.

     

    이번 턴 동안 전투 행동마다 25명의 선인의 영혼들이 소멸된다.

     

    3.8. 전투 종료

    마지막 천사마저 빛의 결정체로 흩어지며 소멸했다.

    종말을 알리는 일곱 천사들을 모두 처치하였다.

     

    멸망의 기사들은 일곱 천사들을 피해 어떻게든 남은 선인의 영혼을 안전하게 파울루스로 탈출시키는 데 성공했다.

    구해내지 못하고 천사들에게 희생된 영혼들은 어쩔 수 없지만… 이 정도라면 세계를 안전히 정화하고 재창조하는 것은 충분한 것 같다.

    그러나 안정적인 대종말의 절차를 위해서라면 신의 위치를 대신할 선인들을 이끄는 대표자의 도움이 필요한 법, 전쟁의 장교 마키나는 두려움에 떠는 선인 한 명에게 말을 걸었다.

     

    "너희를 이끄는 대표적인 선인은 누구지? 그 인간에게 도움이 필요해서 말이야."

    "이끄는...? 그런 건 없는데요, 저흰 아무것도 몰라요… 갑자기 이런 일이 일어나서 혼란스러울 뿐이라고요....!"

    지난 대종말 이전, 신에게 자비를 빌었다가 이단자들에게 살해된 인간 선인의 대표가 존재했다. 그의 이름은 ‘칼립소 파테히’.

    분명 세계가 재창조될 시, 신이 그의 영혼을 받아내어 인간계에 새롭게 탄생시키지 않았을 리가 없음에도, 그는 현세에 존재하지 않았다.

    심지어 그의 영혼이 파괴되거나, 재탄생했다는 기록조차도 존재하지 않아 그가 천국, 지옥을 포함한 그 어느 세계에도 행방을 찾을 수조차 없었다.

    그렇게 마키나는 전쟁의 기사들을 이끌고, 파울루스에 오갔던 인간들을 조사하여 그를 찾아내기로 하였다.

     

    인류를 구제할 열쇠인 그의 영혼의 행방은 어떻게 되었는가?

     

    4. 제 3장 '레비티커스(Leviticus)'

    [각주:8]

     
    멸망의 기사들은 조사 끝에, 인간계에 겉잡을 수 없이 퍼지는 저주의 원인을 찾아낼 수 있었다. 지난 대종말에서도 선인의 대표가 살해당함으로서 급속도로 인간계의 저주가 퍼져나갔었고, 지금도 그 결함으로 인해 똑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었다.

    다섯, 여섯 번째 봉인이 풀려버린 이상 멸망의 기사들은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인간의 지나친 타락으로 남은 멸망의 봉인석들마저도 해제되어 기사들마저도 몰살의 위기에 처했던 지난 대종말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기에.

    그리고, 파울루스의 중앙에서, 정말로 마주하고 싶지 않았던 그 ‘타락’의 실체를 또렷이 확인할 수 있었다.
     
     
    세계가 부서져버릴 것만 같은 파괴적인 굉음이 들려오는 곳으로 고개를 돌리자, 비로소 그것이 무엇인지 깨닫고야 말았다.
    파괴적이었던 지난 대종말의 원흉 중 하나였던, 인류의 일곱 가지 죄악이 극에 달했을 때 눈을 뜨는 10개의 뿔과 7개의 머리를 가진 거대한 붉은 용이었음을.[각주:9]
     
    “저건… 그때의 붉은 용이잖아?! 마키나 님, 분명 지난 대종말 이후 단단히 봉인되어있었을 텐데... 어째서…!!“
    “인간계의 저주가 선인들에게 이끌려 마지막 봉인석마저 건드린 모양이야, 저 괴물을 다시 봉인하기에는 많은 에너지와 시간이 소비돼! 지난 대종말처럼 우리마저 당할 수는 없어!

    ...파울루스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우리가 당하기 전에 빨리 처치해야 해!”
     

    4.1. 페이즈 1

    “크아아아아아아!!!!”
     
    중간계와 인간계를 찢어버리는 듯한 그것의 울음소리와 동시에, 전투가 시작되었다.
     
    선인들을 보호하는 동시에, 붉은 용을 처치하라.
     
    [남은 붉은 용의 체력 : 9000]
     
     

    4.2. 페이즈 2

    [남은 붉은 용의 체력 : 7500]
     
    기사들의 공격으로 붉은 용의 머리 하나가 잘려나가 그것이 쓰고 있던 왕관이 떨어졌다.
     
    ‘교만의 왕관'을 획득했다.
     
    용의 공격으로 기사들은 데미지를 입었으며, 선인 수십 명이 목숨을 잃었다.
    교만의 저주로 기사들은 적에게만 집중하여, 다음 턴까지 아군과 함께 방어/회복이 불가능해졌다.
     
     

    4.3. 페이즈 3

    [남은 붉은 용의 체력 : 6000]
     
    기사들의 공격으로 붉은 용의 또다른 머리 하나가 잘려나가 그것이 쓰고 있던 왕관이 떨어졌다.
    ‘질투의 왕관'을 획득했다.
     
    질투의 악기(惡氣)가 사라지자, 남은 다섯 머리가 요동치며 고함을 치기 시작한다.
    용의 난동으로 인해 기사들은 데미지를 입었으며, 선인 수십 명이 목숨을 잃었다.
    나태의 저주로 다음 턴까지 크리티컬 공격이 불가하며, 일반 공격만 가능해졌다.
     
     

    4.4. 페이즈 4

    [남은 붉은 용의 체력 : 4800]
     
    기사들의 공격으로 붉은 용의 또다른 머리 하나가 잘려나가 그것이 쓰고 있던 왕관이 떨어졌다.
    ‘나태의 왕관'을 획득했다.
     
    용의 공격으로 기사들은 데미지를 입었으며, 선인 수십 명이 목숨을 잃었다.
    분노의 저주로 다음 턴까지 회복 효과가 감소한다.
     
     

    4.5. 페이즈 5

    [남은 붉은 용의 체력 : 3300]
     
    기사들의 공격으로 붉은 용의 또다른 머리 하나가 잘려나가 그것이 쓰고 있던 왕관이 떨어졌다.
    ‘분노의 왕관'을 획득했다.
     
    용의 공격으로 기사들은 데미지를 입었으며, 선인 수십 명이 목숨을 잃었다.
    분노의 악기(惡氣)가 사라지자, 용의 머리들이 기사들이 가진 물건들과 아니마를 탐하기 시작한다.
    탐욕의 저주로 다음 턴까지 능동 아이템 사용이 불가해졌다.
     
     

    4.6. 페이즈 6

    [남은 붉은 용의 체력 : 1900]
     
    기사들의 공격으로 붉은 용의 또다른 머리 하나가 잘려나가 그것이 쓰고 있던 왕관이 떨어졌다.
     
    ‘탐욕의 왕관'을 획득했다.
     
    탐욕의 악기(惡氣)가 사라지자, 용의 머리들이 달려들어 기사들의 몸을 물어뜯기 시작해 부상을 입었으며, 그 중 일부는 팔 한 쪽이 뜯겨나갔다.
     
     

    4.7. 페이즈 7

    [남은 붉은 용의 체력 : 1000]
     
    기사들의 공격으로 붉은 용의 또다른 머리 하나가 잘려나가 그것이 쓰고 있던 왕관이 떨어졌다.
    ‘식탐의 왕관'을 획득했다.
     
    용의 공격으로 기사들은 데미지를 입었으며, 선인 수십 명이 목숨을 잃었다.
     
    마지막 머리 하나가 입에서 붉은 가스를 뿜어내자, 기사들의 정신에 혼란이 일어 용의 약점을 분석하기 어려워졌다.
    색욕의 저주로 다음 턴까지 ‘분석’ 시전이 불가해졌다.
     
     

    4.8. 전투 종료

    기사들의 공격으로 붉은 용의 마지막 머리가 잘려나가 그것이 쓰고 있던 왕관이 떨어졌다.
    ‘색욕의 왕관'을 획득했다.
     
    엄청난 굉음과 함께, 붉은 용은 검은 잿가루로 흩어져 사라지며, 파울루스의 세계에 균열이 일어났다.
     
    기사들은 가까스로 그 파괴적인 붉은 용을 처치해냈지만, 아직 그것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검은 시장의 거상 커스토스가 나타나 말했다.
     
     
    "이건 붉은 용의 일곱 머리가 쓰고 있던 왕관… 인간계의 일곱 가지 죄악을 상징하는 저주의 응집체야. 우리가 이걸 이용하면 강한 힘을 가질 수 있게 되지만, 그만큼 위험한 물건이기도 하지.
    그래서 아무리 나라도 이런 건 파괴하는 게 나을 거야, 아니마 같은 화폐도 무차별로 파괴해버릴지도 모르거든, 큭큭."

    커스토스의 말을 들은 다른 장교들은, 그의 말에 동의하여 일곱 왕관을 이용하는 것 대신 그것을 파괴하기로 결정했다.
    그들의 무기로 왕관을 부숴버리자, 왕관은 조각으로 흩어지며 아니마로 남았다.
     
    이로써 가장 강력했던 다섯, 여섯, 그리고 마지막 일곱 번째 봉인석의 아포칼립스를 모두 막아냈다.
    파울루스의 중앙에서, 커스토스는 선인들에게 외쳤다.
     
     
    "뭐, 너희도 보았듯이 속수무책으로 타락한 인간계서부터 기사들은 너희를 구원해냈지. 대종말로서 세계가 정화되고 나면 너희는 곧 새로운 인간계에 다시 태어날 거야.

    아쉽게도 너희를 이끄는 리더의 존재는 찾지 못해 이전의 사라진 신을 대신할 존재는 찾지 못했지만, 인간계를 평화롭게 유지하는 데는 충분하겠지?

    자, 준비하도록. 대비하라고. 곧 새롭게 창조될 인간계를 맞이하러.
    뭐, 나는 아무 상관 없지만 말이야. 후후..."
     

    5. 제 4장 '넘버스(Numbers)'

     

    [각주:11] [각주:12]

    그렇게 커스토스는 선인들을 모아 세계의 대종말을 시작할 준비를 하였지만, 선인들은 인간계의 저주로 인한 고통과 지난 두 번의 아포칼립스로 수없이 많은 동료를 잃은 것에 이미 상당히 지치고 무기력한 상태였다.
     
    “다시 태어난다 한들 다 무슨 소용이지? 우리의 세계도, 가족도 전부 잃었는데.”
    “괴로워… 차라리 이대로 아무 것도 남지 않는 게 더 나을지도…”
    “세계에 신이 존재했다면… 모든 걸 잃기 전에 구원받고도 남았을 거라고!”
     
    그때 파울루스에 큰 진동이 일어났고, 하늘을 지탱하던 빛의 기둥이 깨어지며 파울루스의 하늘이 무너져내렸다.
    그리고 파울루스 너머의 공허에서 나타난 것은…

    “너희의 소원대로, 아무것도 없던 때로 세계를 돌려주지.”
     
    바로, 지난 대종말 이후 세계를 새로 건축한 뒤 존재를 감추었던 바로 그 신.
    그러나 영원 같던 시간 만에 다시 이 세계에 재림한 신은 이미 깊은 저주로 물들어 있었고, 무차별로 선인들과 기사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커스토스는 곤란하다는 듯 기사들에게 말했다.
     
    "지금 상태로는 말이 통할 것 같지가 않네… 일단 신을 무력화한 다음 대화하는 것을 시도하자고, 번거롭겠지만, 지금은 전력을 다해 신에게 맞서라고!"
     
     

    5.1. 전투 시작

    “.....”
     
    저주로 물든 신은 잠시 기사들을 바라보곤, 손을 뻗어 저주의 힘을 발산했다.
    신의 저주로 공격을 회피하지 못할 시 2배의 데미지를 입는다.
     
    선인들을 보호하는 동시에, 저주로 물든 신을 무력화하라.
     
    [남은 신의 체력 : 10000]


    5.2. 전투 종료

    신을 지배하던 저주가 사라지고, 그는 힘을 잃은 채 쓰러졌다.
     
    마이로르가 다가가 신의 상태를 살폈다. 신의 몸에는 미약한 기운만이 남은 상태이다.
     
    마이로르는 신에게 조용히 물었다.
     
    "...그동안, 무슨 일이..."
     
    "…미안하구나. 이전의 세계에선, 인간들이 나의 존재의 인지로 타락했기에 너희의 영역에서도 벗어날 수밖에 없었다.
    항상 너희와 세계를 지켜보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무슨 일이 있어도 최대한 간섭하고 싶지 않았고, 나의 간섭이 곧 독이 될 수도 있다고만 생각하고 있었지.
    하지만 그 결과 저주가 방치되어 지금의 사태로까지 이어지고 말았다. 나의 어리석은 판단으로 이런 비극이 또 일어나고 말았어.
    너희 곁을 떠나지 않고 지키고 있었더라면, 최소한 이렇게까지 일이 커지지 않았을 텐데… 전부 어리석은 나의 책임이다."
     
    신의 말에 마이로르는 잠시 가만히 생각하다, 다시 조용히 말을 이었다.
     
    "...용서로 남기엔, 세계는 점점 무너지고 있습니다. 방치된 세상에서 수많은 선인들과 기사들이 고통받고 있으니... 이전처럼 신께서 모든 이들을 구원해주소서."
     
    신은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세계를 원래대로 돌려놓기 위해 힘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때....
     
    “그렇게 놔 둘 수는 없지.”
     
    누군가의 외마디와 동시에, 강력한 저주의 힘이 순식간에 신을 속박하여 파울루스 중앙에 있는 신의 석상에 봉인되고 말았다.
    그 석상의 뒤로, 분노에 서린 눈을 번뜩이는 누군가가 모습을 보였다. 그 모습을 본 장교들은 일제히 경악하기 시작했다.

    "너-, 너는-...."

    "칼립소 파테히...!"
     
     
     

    6. 최종장 '듀터로노미(Deuteronomy)'

    [각주:14] [각주:15]

    '칼립소 파테히. 그 이름을 기억하고 있는 자는 과거의 대종말을 기억하고 있는 자이기도 할 것이다. 신에게 용서를 빌고 인류의 구원을 기도하였으나 이단자들에게 살해당한 바로 그 희생자.

     

    이제껏 어느 곳을 찾아보아도 그의 영혼을 찾아볼 수가 없었으나, 지금 그는 기사들의 눈앞에 세계의 모든 저주를 한 몸에 축적하여 절망과 비탄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마키나가 물었다.

    "도대체... 그동안 어디 있다가 인제야 나타난 거지?!"

    "그걸 당신들이 모르다니, 이 얼마나 무책임한 일인가!"

    ​분노와 울분이 가득 찬 목소리로 파테히는 외쳤다.

    "너희는 그렇게 인간들을 죽여대면서, 죽은 인간들의 영이 어떻게 되는지는 전혀 관심이 없지. 그들에게 살해당한 이후로, 나는 불완전한 대종말로 공허만이 남은 내세로 갔다.
    그런데 신은 나의 존재를 잊었는지, 나를 이곳에서 꺼내주지도 않고 이전의 세계를 없애버린 뒤 새로운 세계를 창조해버렸더군.
    어떻게든 그곳을 벗어나려 발버둥 쳤지만, 소용이 없었다. 한 번 죽은 영혼이 다시 태어나려면 절차가 필요했지만, 나는 그런 절차를 밟아줄 이조차 하나 없었던 것이지. 내세에서 인간계는 물론 파울루스도 볼 수 있었지만, 나의 목소리는 닿을 수 없었다. 결국 내가 구원하려 했던 인류에게도, 그렇게나 우리를 죽여온 당신들에게도, 그리고 우리를 멋대로 창조한 신에게도 원망만이 남았다.
    그렇게 홀로 영원 같던 시간 속에서 쌓아온 저주와 절망이 세계에 퍼진 저주와 비슷한 정도가 되자, 그제야 나는 세계와 교화되어 지옥과도 같았던 내세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지."

    파테히는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결국 신은 인간을 나약하게 만든다. 인간은 자신의 죄악에 대한 속죄를 신에 의존하려 들지. 나 역시 신에게 의존하여 인간을 구원하려 애썼지만,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든, 결국 모든 게 소용없는 짓이었어.
    모두가 나를 배신했다. 인간이든, 신이든, 애초부터 모든 게 존재하면 안 되었던 거야.
    세상의 만물을 없앰으로써,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가장 고요하고 평화로운 완벽히 순수한 세계로 만들어놓을 것이다!"

    그가 세계를 멸하기 위해 손을 들어 올리자, 중력이 약해지며 땅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멸망의 기사들의 손에 그가 멸하는 게 먼저인가, 그가 우주를 없애는 게 먼저인가?
     

    6.1. 페이즈 1

    칼립소 파테히가 세계를 멸하기 시작했다. 황금빛이었던 파울루스의 하늘이 저주로 물들어 보랏빛으로 변해간다.
    남아 있는 선인이 그림자로 변해가, 남은 인원수를 파악하기 힘들어졌다.
     
    칼립소 파테히를 무력화하라.
    전투 행동 카운트 내로 그를 처치히지 못할 경우, 전투에서 패배하여 세계는 완전히 소멸하게 된다.
     
    칼립소 파테히의 남은 체력 : 12000
    남은 전투 행동 카운트 : 100
     
     

    6.2. 페이즈 2~4

    (칼립소 파테히의 남은 체력 : 10000)
     
    우주를 메우던 하늘의 별들이 추락하여 빛을 잃기 시작한다.
     
    "너희는 그렇게 인간들을 죽여대면서, 죽은 인간들의 영이 어떻게 되는지는 전혀 관심이 없지. 그들에게 살해당한 이후로, 나는 불완전한 대종말로 공허만이 남은 내세로 갔다.
    그런데 신은 나의 존재를 잊었는지, 나를 이곳에서 꺼내주지도 않고 이전의 세계를 없애버린 뒤 새로운 세계를 창조해버렸더군."
     
    그 파편으로 떨어지는 운석을 피하지 못하면 빈사 상태가 된다.
     
     

    6.3. 페이즈 5

    ​(칼립소 파테히의 남은 체력 : 2000)
     
    파테히의 주변을 보호하던 저주의 결계가 깨어져나가면서 주변이 완전한 암흑으로 변해간다.
     
    "이제, 전부 이루어졌다."
     
    영원의 대종말이 거의 완성되었다.
     

    7. 에필로그

    모든 저주의 힘을 발산하고 영혼만이 남은 그는 그대로 암흑 속으로 추락하였다. 기사들은 암흑만이 남은 세계 속에서, 파테히의 영혼이 부식되기 전에 받아내었다.
     
    "...왜 마무리짓지 않는 거지...? 이런다고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있을텐데."
     
    "......"
     
    "이대로 모든 것이 사라지는 것은 달라지지 않지."

    파테히는 조용히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이제야 나에게도 찾아오는가. 소멸되지도, 구원받지도 못한 영원 속의 속박이라는 고문 끝에, 마치 안식과도 같은 '종말'이..."
     
    파테히의 영혼이 점차 부식되어 가는 와중, 그의 가슴 부근에서 무언가가 점차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이건...!"
     
    "...그동안 쌓아왔던 절망 가장 아래에 깔려 있던, 마지막 '희망'...인가."
     
    "...넌 분명, 세계의 완전한 소멸을 바라던 것이 아니었나?"
     
    파테히는 힘없이 웃으며 말했다.
     
    "...그런 줄 알았지만...영원의 시간 동안 절망에 압도되어 그동안 인류의 세상에 대해 품고 있던 희망마저 잊어버렸던 것이었지. 하지만, 그저 잊어버리고 있었을 뿐. 절망에 침식된 나의 영혼을 부수어내어야만 비로소 세상을 다시 비출 희망이 남는다는 걸, 그 희망 스스로가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대로 나의 존재는 소멸하고 말겠지만, 지난 날의 '희망'만큼은 꺼지지 않고 빛을 낼 테니... 이 빛으로 신의 석상이 있던 위치로 돌아가 그 자리에 놓는다면 세상은 분명 새롭게 빛을 발하겠지.
    그 빛으로 세계를 다시 만들어낼지는, 너희들의 선택이다."
     
    "...이번에야말로, 더는 신의 목소리에 의지하지 않는 세계만이 이어지기를."
     

     

    1. 구약성경의 모세오경 중 가장 첫 장인 '창세기(Genesys)'를 모티브로 하였다. [본문으로]
    2. 구약성경의 모세오경 중 두 번째 장인 '출애굽기(Exodus)'를 모티브로 하였다. [본문으로]
    3. 부제목인 "바위처럼 단단하게, 밤이 낮을 침식해와"는 정복 진영 노래의 가사 중 일부이다. [본문으로]
    4. 요한묵시록에서 14만 4천명의 인간들을 구제하는 것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 [본문으로]
    5. 진짜 정체는 첫 번째 대종말 이전에 이단자들에 의해 희생되었던 신을 받드는 자들의 대표인 '칼립소 파테히'이다. [본문으로]
    6. 요한묵시록 원문 대사인 "불행하여라, 불행하여라, 불행하여라, 땅의 주민들! 아직도 세 천사가 남았다!"의 오마쥬이다. [본문으로]
    7. 마찬가지로 독수리로 변장한 칼립소 파테히가 외친 대사이다. [본문으로]
    8. 구약성경의 모세오경 중 세 번째 장인 '레위기(Leviticus)'를 모티브로 하였다.[/footnote [footnote]부제목인 "다가오는 지옥으로 인해 그들의 불타오르는 증오를 느낄 때"는 전쟁 진영 노래의 가사 중 일부이다. [본문으로]
    9. 여담으로 저 붉은 용의 크기는 10m이다. [본문으로]
    10. 사실 이 스토리는 굿 엔딩 루트이다. 또다른 루트로는 일곱 왕관을 사용하기로 결정하여 손을 대자 그 왕관의 저주가 파울루스를 뒤덮으며 그 사이에서 타락한 신이 나타나 장교들을 제압하고 그들을 세뇌시켜 적으로 바꾸어놓는다. 이는 랜덤박스 아이템 중 하나였던 '장교들의 TMI' 목록 중 '장교들은 당신을 이끄는 좋은 리더이나, 잘못된 선택을 할 경우 최악의 적이 될 수도 있다.'와 '강한 힘의 유혹이 장교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가 복선이기도 했다. [본문으로]
    11. 구약성경의 모세오경 중 네 번째 장인 '민수기(Numbers)'를 모티브로 하였다. [본문으로]
    12. 부제목인 "지구와 하늘은 화해할 지어니"는 기근 진영 노래의 가사 중 일부이다. [본문으로]
    13. 만약 제 3장 결말에서 왕관을 건드렸다면 이 전투에서 신은 물론 세뇌당한 장교들까지도 상대해야 했다. [본문으로]
    14. 구약성경의 모세오경 중 다섯 번째이자 마지막 장인 '신명기(Deuteronomy)'를 모티브로 하였다. [본문으로]
    15. 부제목인 "신이 사라진 자리를 악마가 차지한다면..."은 죽음 진영 노래의 가사 중 일부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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